좋은 시

봉숭아[현대시조]/이병기

빅사슴 2009. 3. 10. 17:41

봉숭아[현대시조]/이병기

 

 

 

 

 

 봉숭아 / 이병기

 

비오자 장독간에 봉숭아 반만벌어

    해마다 피는꽃을 나만두고 볼 것인가

    새새한 사연을 적어 누님께도 보내자

 

   누님이 편지보면 하마울까 웃으실까

   눈앞에 삼삼이는 고향집을 그리시고

   손톱에 꽃물들이던 그날 생각하시리

 

    양지에 마주앉아 실로찬찬 매어주던

     하얀손 가락가락이 연붉은 그 손톱은

          지금은 꿈속에 본 듯 힘줄만이 서누나    

 

 

우리 회원님들,초등학교 다니실 때

     이 시조 외우시느라 고생꾀나 하셨죠?

정말 옛날 생각이 납니다.

    작가가 옛날에 추억이 떠올라

    누나와 함께 손에 봉숭아 물을

들이던 시절을  생각하며

적은 현대 시조입니다.

          지금은 늙어서 옛날만 회상하는 지은이의

 모습에서 어쩌면 우리의 모습을

      바라보는 듯 해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흐르는 음악은 선명회합창단이 부른 "고향생각"입니다.

     파일이 필요하시면 '태그 음악 연습방'에서 다운받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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