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대장 내시경 후기

빅사슴 2014. 3. 6. 13:18

어제는 난생처음 대장 내시경검사를 받으러 인근 병원에 갔었습니다.
한달 전 예약을 마친 후 잊고 기다리다가
검사일이 닥아오는 며칠 전 부터 마음의 부담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습니다.
혹시나 내가 몹쓸 병이나 발견되어 입원날짜 받고 수술하는 것은 아닐지? ...
검사 전날엔 병원에서 지시한대로 간단한 흰죽으로 저녁을 먹고
두시간 뒤에 물약250cc 를 마시고 잤습니다.이때부터 모든 입으로 먹는 것 금지..
아침이 되니 변과 함께 설사가 시작됩니다.
당일 오후 3시에 예약되었으니 그날아침 10시부터
병원에서 주는 가루약 4봉을 250cc씩 8번 물에 타서 10분간격으로 다 마셨습니다.
그 후 설사가 4-5회 오고 마지막 2회엔 그냥 맑은 물만 흘렀습니다.
2-30분 일찍 병원에 도착하여 내시경과로 갔습니다.

수면내시경은 하지 않고 그냥했습니다.
왜냐면 돈도 돈이지만[5-6만원 추가]
자는 동안이라 모니터를 볼수 없기 때문입니다.
의사가 공기를 빵빵히 주입 후 내시경을 몸속에 넣기 시작하니 제일 궁금한 것은
내가 볼수 없는 내 속을 본다는 호기심과 병이 있나 없나에 대한 큰 걱정입니다.
화면에 나타나는 모습은 참 깨끗합니다.참 신기합니다.
내가 늘 갖고 다니는 내 장기라도 볼수 없으니..그리고 지금은 현대의학의 발달로
내 속을 다 구경하고 있으니 얼마나 신기한 일입니까?
그리고 이 나이까지 한번도 대장 구석의 묵은찌꺼기를 제거한 일이 없는데
깨끗이 청소된 맑게 보이는 대장을 보니 참 마음이 가벼웠습니다.

의사는 근 30분간을 이 구석 저 구석을 샅샅이 뒤지다시피 정밀검사를 합니다.
별 통증을 느끼진 못했으나 그냥 약간 아릴 정도의 통증은 있습니다만 참을만 합니다
마지막 때 쯤, 딱 한개 작은 용종, 녹두 크기의 용종 발견.
'그래도 이만하길~~'
'휴~~다행이다,다행..'
때론 변이 가늘게 나와도 혹 암은 아닐까?
때론 변비가 보여도 혹 이상이라도...?
갖가지 나쁜 생각에 마음이 편치 못하게 살았었는데..
용기가 나질않아 이 나이까지 차일피일 미뤄만 왔던 나,
'하나님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감사를 드렸습니다.
돌아오는 주일이 추석이지만 감사헌금을 하나님께 드리기로 마음먹습니다.
작은 용종을 떼어내니 피가 쬐끔 보이더라구요
그래도 귀엽게 느껴지데요..ㅎㅎ
내시경과에서 정리를 마쳤습니다

검사를 의뢰한 내과에 가서 의사를 만났습니다.
화면을 보신 내과의사는 결과가 좋다는 말씀과 조직검사는 일주일 뒤에
나오는데 별것 아니니 신경쓰지 말라고 합니다.
이 모든 것은 세상을 어떻게 살았느냐를 심사하는 것 같습니다.
술,담배에 무질서한 생활습관과 채식이 아닌 육고기 중심의 식습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지의 유무,
적당한 운동의 실시 여부와 건강에 관심을 어느 정도 가졌느냐에 대한 심사..
저는 매일 새벽에 산에 등산 후 조깅을 6-7km 하며 그외의 운동도 많이
하고 있으니 어느정도 자신감은 있었습니다만 ..
어쩌튼 저는 합격을 한 셈이고 그때의 기분은 무엇에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
검사 후 뱃속에 있는 공기가 빠지지 않아 팽팽한 게 한참을 불편했었는데

몇번 화장실에 가서 방귀를 끼니까 좀 시원해 집디다.

세상이 더 아름다워 보이고 정답게 느껴 졌습니다
함께 가 준 집사람에게도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저가 왜 이런 글을 올리나면,
회원여러 분 중에 아직도 저처럼 대장내시경을 겁이나서 한번도 받아보지
않은 회원은 이 기회에 꼭 받아 보시길 바랍니다.
대장엔 신경이 분포되지 않아 병[암]이 발전하여도 감각이 없다는 것 입니다.
일찍 발견할수룩 완치의 확률이 높답니다
어차피 한 번 이 세상에 왔으니 건강하게 살다 가야죠...
현대 문명 속에 효 사상은 퇴색되어 가는데 중병이나 걸리면
누가 간호해 줄 것 입니까?
가족에게 폐끼치기 전에 내 스스로 건강을 체크합시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된다는 평범한 진리가 다시 새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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