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사랑해 나무야~<자작글>

빅사슴 2014. 5. 9. 17:03
 

 

 

내가 매일마다 새벽에 올라가는 산

규칙적으로 몸에 습관이 베어 하루라도 가지 않으면

좀이 쑤셔 그날 하루 종일 찝찝하며, 무엇을 잃어버린

사람처럼 허전함을 안고 지내게 된다.

그날도 우리 새벽반 회원들은 운동을 마치고

매일 아침마다 실시하는 체조를 하기 위하여

운동장을 향해 내려 오는 길~

아주머니 한 분이 길 가에 선 아름드리 소나무를 양팔로 끌어 안는다.

이상히 여기고 발을 멈춘 나.

"왜 저럴까?"

소나무 치고 참 큰 나무여서 아주머니가 끌어 안기에는 양팔이 모자란다..

그리고 생김새도 다른 나무보다 쪽 곧고 수세도 무척이나 싱싱하고 푸르렀다.

"사랑해 나무야~~"

톡톡톡...

"아주머니, 사람도 얼마든지 많은데 하필이면 왜 나무에게 사랑한다고 매일

안고 고백해요? 여기에 다른 남자들도 많이 있는데?ㅎㅎ"

" 사람은 간사하여 자기 이익이 없으면 쉽게 변하고 배신하지만,

나무는 절대 배신하지 않아요~그래서 나는 사람보다는 나무를 사랑한답니다."

"아하, 그래요~~"

순간 나는 참 많은 것을 느꼈다.

인간은 자기의 이해득실에 따라 얼마나 많이 변하는가?

목숨까지 바쳐도 아깝지 않겠다고 ,죽는 날 까지 함께 가자고~

그리고 지금 같이 죽어도 좋다고 사랑을 고백하고,

이 세상을 다 주어도 바꿀 수 없는 당신이라고 맹세하지만

갈대같이 흔들리는 마음은

상대가 아무 잘못이 없어도 괜시리 트집잡아

'언제 내가 그랬냐'는 듯 쉽게 변해 버리고 배신한다.

불쌍하게 배신당한 사람이 묻는다.

" 당신이 죽는 날까지 함께 하겠다고 고백해 놓고

지금와서 단물 쓴물 다 마시고 왜 배신하나요?"

"나는 그런 말 한 적이 없어요!"

발뺌을 하자, 옛날 한창 사랑이 무르 익었을 때 주고 받았던

이 메일을 불러 와 보여준다.

"킁, 순진하긴~한창 좋을 땐 무슨 말을 못해!!흥~~"

그리고 마음 속 말로

'이 바보야.등신같은 놈,흥'~

이런 게 사람입니다..

물론 이유야 있게죠,다른 사람이 생겼다든지 하는~`

무엇이든 자기의 이해득실을 위하여 작은 맹세와 약속은 아주 쉽게

뭉개 버리는 얇팍한 인간의 추악한 이기심 보다는

언제나 말없이 묵묵히 반겨주고 바람이 불면 바람따라 몸짓하며

찬서리 눈비 다 이겨내고 묵묵히 서서 자기를 사랑해 주는 사람을

한결같이 기다리며 푸르게 변색하지않고 정절을 지켜 나가는 착한 소나무~

정말 사람보다 몇 갑절 낫다고 생각이 되었다.

많은 것을 느끼고 돌아 온 오늘~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당해서도 안되겠지만 배신하는 사람,참 나쁜 사람...~

얼마나 연인에게 깊은 상처를 주는 것일까 를 생각하게 했다.

 

출처 : 6070 수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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