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선장 같은 사람들

빅사슴 2014. 5. 14. 11:58

 

 

비가 곧 쏟아질 듯한 어느 날 아침.
아침 운동을 모두 마친 우리는 이미  떨어지기 시작하는
비 한 두 방울을 맞으며

' 비가 좀 올 듯하구나,

'비를 맞으면 안되는데...'하고

 집을 향해 내려가기 시작했다 .
평소 같았으면 그리 빠른 걸음도 아닌 보통 걸음으로
내려 왔겠지만 그래도 서두르지 않고 내려 왔었는데
좀 내려오다 보니 한 사람이 보이질 않는다.
그사람 걸음걸이는 평시엔 많이 느려 좀 빨리 가자하고
재촉을 받기도 하는 사람~
"아니 B씨가 보이질 않네요.."
어디 갔을까? 모두들 찾기 시작했다..

소변보러 갔는가?

그래도 위험한 곳은 없으니 먼저 갔나보다..

우린  궁금하게 생각하며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우리가 거의 다 내려 와 마을에 도착하자
B씨가 먼저 와 있는 게 아닌가?
비가 오려하니 온자 뛰어 내려 온 거다..
    "어~ 벌써왔네? 우린 안내려 온다고 찾았었는데..."
"비가 올것 같아 뛰어내려 왔어!"
   "자넨 비 안 맞아야 되고 우린 비 맞아도 되는가?"
'미안~"
   "자넨 세월호 선장 닮았다..."

어느 누군가는 모르는 사람이 말을 하였다.
위급한 상황에서 남이 어떻게 되든 다 버리고 자기만 살겠다고
제일 먼저 구조받은 세월호 선장..
그러나 이것 하고는 턱없이 비교 할 수 없는 일.
B씨는 우리무무의 책임자도 아니고 또한 그날 현실은 세월호 처럼 아니고

전혀 위급한 상황이 아니었기에 ~~
그러자 B씨 대답하는 말
"난 그래도 팬티 바람이 아니고 바지는 입었잖아...?ㅎㅎㅎㅎ"

모두들 ㅎㅎㅎㅎ!!
하루 아침의 짧은 일화였지만 우리 사회에서 자기만 살려고
남이야 어떻든 자기만 안다치면 되고 남이야 죽든 살든 까뭉개도 상관없다는 

이기적 삶을 사는 사람들이 함께 살고 있는 우리 삶의 현실..
서로 돕고 남을 먼저 배려하며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이 절실히 필요한 오늘이다..

출처 : 6070 수정산
글쓴이 : 빅사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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